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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나라에서 많이 발생하는 암 중에서 갑상선암이 여성에게서는 1위, 남성에게서는 6위를 차지하여 전체적으로 1위 입니다. 그래서 오늘은 갑상선암의 원인과 종류 및 Q&A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갑상선암의 원인
갑상선암은 암의 일반적 원인으로 알려진 술이나 담배의 영향을 별로 받지 않습니다. 갑상선암은 유전자의 이상으로 생기는 경우가 많은데, 유전자 이상은 술이나 담배보다는 주로 방사선 노출에 의해 유발됩니다. 이는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고 지역에서 갑상선암 환자가 100배나 증가했다는 사실로도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리고 방사선 노출 외에도 부모가 갑상선암 환자일 때 자녀에게도 갑상선암이 더 잘 생길 수 있습니다. 하지만 대부분의 경우 명확한 원인이 밝혀지지 않았기 때문에 갑상선암을 예방하기 위한 지침은 따로 없습니다.
갑상선암의 종류
1. 유두암
가장 흔한 갑상선암이며, 우리나라에서 발생하는 갑상선암의 95% 이상을 차지합니다. 암세포의 조직 모양이 유두처럼 생겼다고 해서 유두암이라 불리며, 일반적으로 매우 천천히 자라고 갑상선암 중 가장 예후가 좋아 5년 생존율이 99% 이상입니다. 전반적으로 예후가 좋다고는 하지만 드물게는 폐나 뼈 등 다른 부위로 전이하고, 식도나 기도 등 중요한 주위 조직을 침범하기도 합니다.
2. 여포암
전체 갑상선암 가운데 약 5~10%를 차지하여 두 번째로 발생률이 높은 암인데 최근에는 줄어들었습니다. 여포암의 경우 림프절을 통한 전이가 흔한 유두암과 달리 혈관을 통한 뼈, 폐, 뇌 등 다른 장기로의 원격 전이가 더 흔합니다. 10년 생존율이 약 85%로 유두암보다는 예후가 약간 안 좋습니다.
유두암과 여포암은 갑상선 분화암이라고 하는데, 정상 여포세포가 요오드를 섭취해 갑상선호르몬을 만드는 것처럼 이 두 암도 비슷한 성질이 있어 방사성요오드치료 반응이 좋습니다. 따라서 다른 갑상선 암보다 예후가 좋습니다.
3. 수질암
전체 갑상선암의 2~3%를 차지하며, 서양에 비해 우리나라에서는 더 드물게 나타납니다. 수질암은 다른 갑상선암과 다르게 여포세포가 아닌 부여세포에서 발생합니다. 부여세포는 우리 몸의 칼슘량 조절과 연관이 있을 거라 추측되지만 아직 그 역할이 명확히 규명되지 않은 호르몬 칼시토닌을 분비합니다.
수질암도 칼시토닌을 분비하기 때문에 혈액 내 칼시토닌을 측정함으로써 이 암을 진단하고 재발 등의 추적관찰을 할 수 있습니다. 수질암은 초기에 림프절로 전이되는 경우가 많고, 다른 장기로 전이되는 경우도 있어서 유두암이나 여포암보다 예후가 안 좋습니다. 부여포세포에서 발생하기 때문에 방사성요오드치료는 적용되지 않고, 수술을 통해서 완전히 제거하는 것이 효과적입니다.
4. 역형성암
여포세포에서 기원하는 암이며, 매우 드물어 전체 갑상선암의 1~2%를 차지합니다. 대부분의 경우 유두암이나 여포암과 같은 갑상선 분화암이 오랜 시간을 거치면서 여러 유전자의 변이가 생겨 발생합니다. 그러다 보니 다른 갑상선암보다 20년 정도 늦은 60대에 많이 발생합니다.
악성도가 매우 높아 이미 갑상선 주위의 기관이나 식도 등에 침투되어 호흡곤란, 음성변화, 연하곤란 증상으로 병원을 찾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수술, 방사선치료, 항암치료 등 다양한 치료를 시도합니다. 하지만 예후가 매우 안 좋아 진단 후 6개월에서 1년 이내에 사망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갑상선암의 원인과 종류 Q&A
Q1. 엄마가 갑상선암에 걸렸다면 자녀도 갑상선암에 걸릴 가능성이 높나요?
A1. 그렇습니다. 확률적으로 이야기하자면 부모가 갑상선암에 걸렸을 경우 자녀가 갑상선암이 발생할 가능성은 10배까지 증가할 수 있습니다. 실제 엄마와 딸이 함께 갑상선 유두암으로 수술받는 경우가 꽤 있습니다. 특히 수질암의 경우 전체 수질암에서 20%정도는 RET 유전자 이상이며 가족력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만약 RET 유전자 이상의 수질암이 발견됐다면 가족들도 RET 유전자 돌연변이를 검사해야 합니다. 그 결과 RET 유전자 이상이 발견되면 예방적으로 갑상선 전절제술과 중심림프 절제술을 권고합니다.
Q2. 갑상선암의 발생이 먹는 것과 관계가 있나요?
A2. 관계없습니다. 일반적으로 미역, 김, 다시마 등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요오드를 많이 섭취하는 지역에서는 갑상선 유두암이 잘 생기고, 반대로 요오드 섭취가 부족한 지역에서는 갑상선자극호르몬 분비가 증가하여 갑상선 여포암이 잘 생긴다고 알려졌습니다. 그러나 우리가 일상생활에서 먹는 요오드 양은 암을 유발할 정도는 아니라서 갑상선암의 발생이 식습관과 특별한 연관이 있다고 보기 어렵습니다.
Q3. 초등학생이나 중학생에게도 갑상선암이 생기나요?
A3. 드물지만 어린이나 청소년도 갑상선암이 생깁니다. 지난 1986년 체르노빌 원자력발전소 사고 당시 방사능에 노출된 어린이들에게 갑상선암이 평균보다 80배나 많이 발생했다는 보고가 있습니다. 따라서 2011년 일본 후쿠시마 원자력발전소 사고가 발생했을 때 방사능에 노출된 어린이나 청소년은 갑상선암에 걸릴 확률이 높기 때문에 지속적인 추적관찰이 필요합니다.
Q4. 남성과 여성의 갑상선암에 차이가 있나요?
A4. 일반적으로 갑상선암은 남성보다 여성에게 5~6배 정도 더 잘 발생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왜 여성에게 갑상선암이 더 많이 발생하는지에 대해서는 정확히 알려진 것이 없습니다. 대표적인 여성암이지만, 남성에게 발생한 경우에는 전이라 재발이 더 흔해서 공격적인 성향이 있다고 알려졌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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