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췌장암은 대표적인 난치성 암입니다. 상당히 진행되기까지 증상이 거의 없고 진단을 받았을 때는 수술을 해도 완치 확률이 20% 미만이라고 합니다. 그러므로 조기 진단이 무엇보다 중요하기에 오늘은 췌장암은 어떤 병인지, 그 원인과 증상에 대해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치료가 어려운 췌장암
일반적으로 췌장암이라고 하면 췌장 상피암을 말한다. 흔히 서구에서 발생하는 질환으로 미국에서는 전체 암 중 4번째로 많은 암이다. 최근 우리나라에서도 발생 빈도가 꾸준히 증가하고 있고 여자보다는 남자에게서 더 많이 발생한다. 발생 빈도에 비해 사망률이 높은 편이며, 다른 암에 비해 치료가 어렵다.
가장 큰 원인은 암세포 자체가 생물학적으로 정상적인 세포나 조직과는 다른 특성을 갖고 있어 자기 마음대로 자라고 퍼지기 때문이다. 게다가 췌장이 후복막 장기라는 점도 치료를 어렵게 한다. 위장관암은 내시경을 통해 병변을 직접 확인할 수 있지만, 췌장은 복막 뒤에 위치한 고형 장기라 병변을 조기에 쉽게 발견할 수 있는 검사 수단이 없다.
그리고 치료가 어려운 또 다른 원인은 췌장과 췌관의 크기가 작기 때문이다. 췌장암이 발생하는 췌관의 크기는 경우 2mm 정도인데 만약 2cm의 암이 발생한다면 췌장이나 췌관의 입장에서는 상당히 큰 암이고 이미 췌장 주변에 분포한 큰 혈관까지 침범한 경우가 많다. 이때는 수술 역시 쉽지 않다.
췌장암 덩어리에는 섬유화 조직이 많아 항암제가 암조직에 잘 도달하지 못하고 방사선치료 효과도 떨어진다. 그리고 췌장암은 전이가 잘 되는 암이라 치료가 어렵고, 생존율도 낮다. 수술을 못 한다면 항암약물치료나 방사선치료에라도 잘 반응해야 하는데 이마저도 그렇지 못한 것이 췌장암의 최악의 특징이다.
췌장암의 원인
1. 흡연
췌장암을 유발하는 가장 큰 원인은 흡연이다. 췌장암 환자의 20~30%가 흡연이 원인이다. 현재까지 보고된 여러 연구 결과에 따르면 흡연자는 비흡연자보다 췌장암 발생 위험도가 2배가량 높고, 금연을 하더라도 비흡연자보다 췌장암 발생률이 1.5배가량 높다. 췌장암 발생 위험도는 흡연량이 많을수록, 흡연 기간이 길수록 증가한다.
2. 비만
비만인 사람의 췌장암 발생률이 정상 체중인 사람보다 1.2~3배 높으며, 체질량지수의 수치가 증가할 때마다 췌장암 발생 위험도가 증가하는데 젊은 나이에 비만인 경우, 남자, 흡연력이 있을 때 더 증가한다. 연령이 낮은 성인이 비만한 경우 비만하지 않은 사람보다 췌장암 발생 가능성이 높고 더 일찍 췌장암이 발생할 수 있다. 또 비만한 고령의 췌장암 환자가 비만하지 않은 췌장암 환자보다 생존율이 낮다.
3. 지방이 많은 육류
특정 음식 또는 식습관이 췌장암 발생에 많은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추정된다. 최근 대규모로 진행된 메타 분석에 따르면 소고기나 양고기를 섭취한 남자는 섭취하지 않은 남자보다 췌장암 발생 위험도가 1.29배 높았으며 햄, 소시지와 같은 가공된 육류를 하루에 50g 이상 섭취했을 때 췌장암 발생률이 19% 증가했다. 가공된 육류에 포함된 아질산염과 N-나이트로소 복합물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하지만 아직 육류와 췌장암의 인과관계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진 바가 없어 앞으로 연구가 더 필요하다.
4. 유전적 요인
췌장암은 유전 질환은 아니지만 전체 췌장암의 약 4~10%가 유전성 췌장암이다. 유전성 췌장염, 본히펠린다우 증후군, 유전성 유방-난소암 등이 가족성 췌장암과 연관된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직계 가족 가운데 50세 이전에 췌장암을 진단받은 사람이 한 명 이상 있거나, 나이와 상관없이 두 명 이상 췌장암 환자가 있다면 가족성 췌장암을 의심해 볼 수 있다.
하지만 직계 가족 중 한 명이 췌장암 환자라고 해서 모두 가족성 췌장암을 걱정할 필요는 없다. 우리나라는 일촌이 췌장암 환자 일 경우 가족성 췌장암은 3~6배 정도의 위험도를 가지며, 일생으로 봤을 때는 5% 정도의 위험도다. 이는 서양에서 췌장암 환자의 5~10%가 가족성 췌장암인 것에 비해 낮은 빈도이므로 안심해도 된다.
초기 증상이 없는 췌장암
대부분의 암은 초기에 증상이 없다. 그 중에서도 췌장암이 대표적이다. 종괴가 커져 통증이나 황달 증상이 나타났다면 어느 정도 암이 진행되었다고 보면 된다. 췌장암의 대표적인 증상은 식사와 무관한 복통, 소변색이 변하는 황달, 현저한 체중 감소 등이다.
1. 통증
가장 흔한 증상이다. 종괴가 커지면 췌장을 싸고 있는 얇은 막에 분포하는 신경이 늘어나기 때문에 통증이 생긴다. 췌장 바로 뒤에 척추가 있어 환자가 위를 보고 똑바로 누우면 췌장 종괴가 척추에 눌려 신경이 늘어나 통증이 발생한다. 그래서 대부분의 환자가 통증을 줄이기 위해 바로 눕지 못하고 새우처럼 등을 구부린 채 옆으로 눕는다.
그리고 식사 여부와 상관없이 통증이 있으면서 소화가 잘되지 않는 경우, 상복부 통증이 있는데 위, 대장 내시경에서는 어떤 병도 발견하지 못하는 경우, 상복부 통증으로 위장약을 복용하는데 통증이 줄어들지 않는 경우라면 한 번쯤 췌장암을 의심해야 한다.
2. 황달
담도는 췌장 머리를 뚫고 지나가는데 췌장 머리에 암이 생기면 암이 담도를 눌러 담즙이 원활하게 분비되지 않아 황달이 생긴다. 특히 췌장암의 3/2 정도가 췌장 머리에 생기기 때문에 황달이 흔히 나타난다. 보통 본인이 황달인지 잘 알아채지 못하고 눈의 흰자가 노랗게 변하거나 소변색이 점차 진해져 갈색이나 붉은색을 띨 때 병원을 찾는다.
황달과 함께 열이 나거나 오한이 동반될 때가 있는데, 이는 췌장암에 의한 증상이 아니라 담석에 의해 담도가 막히고 염증이 생기는 담관염 증상이다. 담석으로 인해 나타나는 황달은 췌장암일 때 나타나는 황달보다 황달의 정도가 약하다.
3. 체중 감소
췌장암은 1~2kg 정도 감소하는 것이 아니라 현저히 체중이 줄어든다. 전형적인 소모성 질환이기 때문이다. 대개 3~4개월 동안 자기 체중의 10% 정도가 줄어든다. 체중이 감소하는 원인을 찾다가 우연히 당뇨병을 진단받고 이를 치료하느라 췌장암 진단이 늦어지는 경우도 많다.
이렇게 췌장암에 관해 자세히 알아보았습니다. 발견하기 힘들고 치료도 힘든 병인만큼 평소 건강한 식단과 꾸준한 운동으로 예방하도록 하여야 겠습니다.
